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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 답다는 것

나 답다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자랑스러워는 순간이 있고, 또 한없이 부끄러운 순간이 있다.

침체기...침체기가 길수록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한없이 초라하다.

 

자랑스러운 순간에 조차, 내가 나다워지기를 멈추지는 않는다.

근사한 취미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사에 가는 사람들, 갤러리에 가는 사람들, 캠핑을 가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헬스를 하는 사람들, 등산을 하는 사람들,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 야구를 하는 사람들,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클래식에 취한 사람들,

영화에, 연극에, 뮤지컬에 흠뻑 빠진 사람들, 와인에 대해 술술 읊을 줄 아는 사람들...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 패션을 잘 아는 사람들, 레고를 잘 하는 사람들,

하다 못해 게임을 잘 하는 사람들

모두 부러움의 대상이다.

 

난 좋아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하고 싶은 것은 많다.

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귀찮다. 잘 모르겠다. 힘들다.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뭐라도 하고 싶어야 하는 것 같아서

나다운 것을 만들기 위한 욕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은 무엇일까...

 

아주 오래전 기억부터 들춰 내보면...

무엇인가를 할 때 정말 행복했던 순간은 

 

야구, 이승환 공연, 몇개의 뮤지컬, 책, 드라마, 영화, 월정리, 제주의 오름...

신앙서적들, 기도의 시간, 귀한 설교...

 

이런 것들을 하나 하나 모아보고 공통점을 추출해 보면

나답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알수 있지 않을까?

 

43년동안 몰랐던 일이니 쉽진 않지만,

이제는 알아갈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