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날의 호수가 피크닉이란 콘서트 부제에 걸맞게
낭만적인 수변무대에서의 잠시 휴식을 꿈꾸며 예매한 공연...
매년 빠지지 않고 한두차례 보러가게 되는 이승환의 공연을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예매하게 되었다.
지난 프로젝트를 마치고 거의 휴식 없이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된지라,
나도 모르게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다.
어딘가에 쫓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회사 동료의 말처럼
어쩌면 난 어느새 일을 즐기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열정이 넘치는 그의 공연.
마흔이 넘은 공장장이 "우리가 누구?"라고 묻는 외침에.
이제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내가 "Dream factory"라고 크게 외치며
방방 뛰어댈수 있는 공연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게스트로 나왔던 이소은의 말처럼 99년 무적전설 공연 당시 우린 참 어렸었다.
이제 그 때의 싱그러움을 찾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그의 공연에서 우린 언제나 나이를 잊는다.
10년이 또 지나면 우리는 정말 이승환 디너쇼에서 스테이크를 자르며 공연을 감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적이 한국 공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듯이, 10년 후의 이승환 디너쇼 또한
디너쇼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50살 넘은 가수가 방방 뛰어대고,
스테이크가 공중 부양하며 날라다니고,
마흔 넘은 내가 위험한 낙원을 따라 부르며 방방 뛰어대는
기이한 디너쇼의 역사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죽을 때까지 무대에 설 거라는 그의 약속과
노래 부르다 죽을 각오로 무대에 선다는 그의 공연 의지가
이런 상상을 가능케 하는 건 아닐까...
20년 동안 한결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이기에..
그리고 그런 그가 좋아 20년 째 그의 음악을 듣는 우리 드팩민이기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
W&Whale의 R.P.G. Shyne으로 시작된 오프닝...
이어진 45 RPM의 신나는 힙합은 분위기를 조금씩 달구기 시작한다.
마지막 게스트인 이소은은 비록 소속사를 옮겼지만, 이곳에 오면 늘 친정에 온것 같다고 고백한다.
맞아...나도 그래...그래서 남들이 똑같은 레파토리 뭐가 재밌다고 아직도 이승환이냐고 놀리지만,
여전히 공연 예매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
좁은 수변 무대 탓에, 그리고 하루 종일 내리는 비 때문에
예의 화려한 등장은 아니었지만, 결국 공장장님의 등장이 이어진다.
사실 비오는 야외 공연은 처음인지라 한참을 망설였다.
춥지는 않을 까...그의 공연 트레이드 마크인 화려한 무대 매너가 이어질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이 기우였음은 채 오프닝 곡이 끝나기 전에 밝혀지고 만다.
우리는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그리고 그의 무대를, 그의 공연을 좋아하는 드팩민이다.
어떠한 환경도 그의 음악, 무대, 무엇보다 공연을 방해할 순 없었다.
처음에 조금이라도 비를 피해볼까 비옷에 잔뜩 움츠렸던 내 몸은
어느 순간인지도 모르게 모자를 벗어던지고 맨 몸으로 비를 맞고 있다.
공연 전에 밝혔던 것처럼 이번 공연은 이승환 공연 초심자들을 위한 공연이 아니었다.
일부 히트곡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곡들은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곡들로 채워졌다.
역시 혼자 오길 잘했다.
만일 애써 누군가와 같이 왔더라면 또다시 그 사람이 공연을 즐기고 있나 눈치를 살피느라
이 공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을 것이 틀림없다.
난 혼자를 택함과 동시에 자유함을 얻었다.
그리고 10년이 넘게 도장을 찍었던 이승환 공연 출석부에
가장 감동깊은 공연을 보고 돌아오게 된다.
엔딩곡이 "변해가는 그대"가 되길 바랬는 데, 저번 공연 부터 엔딩으로 밀기 시작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로 마무리 된 것이 금번 공연의 2% 아쉬움일뿐,
정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해소시켜 주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줄어드는 지명도 탓에 점점 무대를 좁은 곳으로 옮기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99년의 무적과 같은 공연은, 2005년 반란과 같은 초대형 공연은 더이상 힘들지도 모른다.
언제나 그의 차지였던 연말 체조 경기장의 자리도 언젠가부터 조금씩 위협받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그는 정말 20년을 한결같이 같은 자리에서 노래하고 있고,
우리또한 한결같이 그의 노래에 감동한다.
시간이 흘러 그의 노래에 열광하던 소녀들이 이제 아이 둘 낳은 아줌마가 되어버리고,
독서실에서 그의 테이프를 수십번 돌려 듣던 소년들이
이제 두발 관리를 해야 하는 아저씨들이 되어버렸지만,
그랬기에 이제 자유롭게 그의 공연을 맘껏 즐길 수 없는 다양한 삶의 속박에 묶이게 되었지만...
우린 언제나 그를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여전히 그의 공연장 맨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예매전쟁의 승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다.
정말 다시 20년이 지나 이승환 디너쇼가 열린다해도 말이다.
이런 기사 제목이 실리는 것...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이승환, 디너쇼 역사상 최초로 3분만에 전 테이블 매진 기록"
낭만적인 수변무대에서의 잠시 휴식을 꿈꾸며 예매한 공연...
매년 빠지지 않고 한두차례 보러가게 되는 이승환의 공연을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예매하게 되었다.
지난 프로젝트를 마치고 거의 휴식 없이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된지라,
나도 모르게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다.
어딘가에 쫓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회사 동료의 말처럼
어쩌면 난 어느새 일을 즐기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열정이 넘치는 그의 공연.
마흔이 넘은 공장장이 "우리가 누구?"라고 묻는 외침에.
이제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내가 "Dream factory"라고 크게 외치며
방방 뛰어댈수 있는 공연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게스트로 나왔던 이소은의 말처럼 99년 무적전설 공연 당시 우린 참 어렸었다.
이제 그 때의 싱그러움을 찾을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그의 공연에서 우린 언제나 나이를 잊는다.
10년이 또 지나면 우리는 정말 이승환 디너쇼에서 스테이크를 자르며 공연을 감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적이 한국 공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듯이, 10년 후의 이승환 디너쇼 또한
디너쇼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50살 넘은 가수가 방방 뛰어대고,
스테이크가 공중 부양하며 날라다니고,
마흔 넘은 내가 위험한 낙원을 따라 부르며 방방 뛰어대는
기이한 디너쇼의 역사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죽을 때까지 무대에 설 거라는 그의 약속과
노래 부르다 죽을 각오로 무대에 선다는 그의 공연 의지가
이런 상상을 가능케 하는 건 아닐까...
20년 동안 한결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이기에..
그리고 그런 그가 좋아 20년 째 그의 음악을 듣는 우리 드팩민이기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
W&Whale의 R.P.G. Shyne으로 시작된 오프닝...
이어진 45 RPM의 신나는 힙합은 분위기를 조금씩 달구기 시작한다.
마지막 게스트인 이소은은 비록 소속사를 옮겼지만, 이곳에 오면 늘 친정에 온것 같다고 고백한다.
맞아...나도 그래...그래서 남들이 똑같은 레파토리 뭐가 재밌다고 아직도 이승환이냐고 놀리지만,
여전히 공연 예매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
좁은 수변 무대 탓에, 그리고 하루 종일 내리는 비 때문에
예의 화려한 등장은 아니었지만, 결국 공장장님의 등장이 이어진다.
사실 비오는 야외 공연은 처음인지라 한참을 망설였다.
춥지는 않을 까...그의 공연 트레이드 마크인 화려한 무대 매너가 이어질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이 기우였음은 채 오프닝 곡이 끝나기 전에 밝혀지고 만다.
우리는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그리고 그의 무대를, 그의 공연을 좋아하는 드팩민이다.
어떠한 환경도 그의 음악, 무대, 무엇보다 공연을 방해할 순 없었다.
처음에 조금이라도 비를 피해볼까 비옷에 잔뜩 움츠렸던 내 몸은
어느 순간인지도 모르게 모자를 벗어던지고 맨 몸으로 비를 맞고 있다.
공연 전에 밝혔던 것처럼 이번 공연은 이승환 공연 초심자들을 위한 공연이 아니었다.
일부 히트곡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곡들은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곡들로 채워졌다.
역시 혼자 오길 잘했다.
만일 애써 누군가와 같이 왔더라면 또다시 그 사람이 공연을 즐기고 있나 눈치를 살피느라
이 공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을 것이 틀림없다.
난 혼자를 택함과 동시에 자유함을 얻었다.
그리고 10년이 넘게 도장을 찍었던 이승환 공연 출석부에
가장 감동깊은 공연을 보고 돌아오게 된다.
엔딩곡이 "변해가는 그대"가 되길 바랬는 데, 저번 공연 부터 엔딩으로 밀기 시작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로 마무리 된 것이 금번 공연의 2% 아쉬움일뿐,
정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해소시켜 주는 최고의 공연이었다.
줄어드는 지명도 탓에 점점 무대를 좁은 곳으로 옮기고 있다는 그의 말처럼,
99년의 무적과 같은 공연은, 2005년 반란과 같은 초대형 공연은 더이상 힘들지도 모른다.
언제나 그의 차지였던 연말 체조 경기장의 자리도 언젠가부터 조금씩 위협받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그는 정말 20년을 한결같이 같은 자리에서 노래하고 있고,
우리또한 한결같이 그의 노래에 감동한다.
시간이 흘러 그의 노래에 열광하던 소녀들이 이제 아이 둘 낳은 아줌마가 되어버리고,
독서실에서 그의 테이프를 수십번 돌려 듣던 소년들이
이제 두발 관리를 해야 하는 아저씨들이 되어버렸지만,
그랬기에 이제 자유롭게 그의 공연을 맘껏 즐길 수 없는 다양한 삶의 속박에 묶이게 되었지만...
우린 언제나 그를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여전히 그의 공연장 맨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예매전쟁의 승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다.
정말 다시 20년이 지나 이승환 디너쇼가 열린다해도 말이다.
이런 기사 제목이 실리는 것...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이승환, 디너쇼 역사상 최초로 3분만에 전 테이블 매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