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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조금은...

하루에 레쓰비 5캔, 아메리카노 한 잔, 담배 1갑 반...
평균 집중 시간 약 30분.
허어...조금은 아니 많이 지친 거 같긴 한데...

내가 나를 너무 몰아 붙인 탓일까?
아님 호의적인 클라이언트 덕에 군기가 너무 빠진 건가?

이래저래 일을 해도 이번 플젝에는 큰 위기가 없다.
그렇다고 대충 해놓고 바르자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는데,
이상하게 정말 잘 해보자는 생각과 달리 몸이 잘 안 움직인단 말이지...

2차 중간 보고 전날...아니 당일 새벽 3시쯤 진짜 이러다가 쫓겨나고 말겠단 생각에
맘이 조여 왔는데...오히려 여기저기서 칭찬 받고 나니 그 전날 했던 반성은 간데 없고...
또 다시 슬렁슬렁 일을 하는 기분이다.

내가 대체 컨설팅을 몇년이나 더 하겠다고 이렇게 일을 하고 있나?
진심으로 일한 다는 것...그리고 진심으로 다가오는 최초의(어쩌면 최후가 될 수도 있는...)
클라이언트를 만나서...위기의식에서가 아닌 사람에 대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것...
사실 컨설턴트로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이 아닌가?

뭐...어떻게 하든지 프로젝트는 끝나게 되어 있다. 내가 안달을 하든 안하든...
게다가 이번 프로젝트는 어떻게 하든지 욕먹지 않고 끝날 수 있다.
근데...마음 속에서는 정말 그러지 말자고 한다.
진심으로 하자...진심으로 하자...정말 뭔가 하나 만들고 가자고 한다.

진심으로 하든 대충 하든...내 인생이 별반 달라질 건 없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믿어준 사람들을 배반하지 않았다는 마음 하나로도,
고생에 대한 차고도 넘치는 보상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