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El Dorado 2009. 12. 13. 16:30

오랜만에 그레이스 교회로 향했다.
내 등록 교회이자, 나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이 계신곳...
짧지 않은 기간 내외를 했던 것 같다.

신앙생활을 할 때마다 찾아오는 수많은 물음표들...
응답되지 못하는 기도들...
그 안에서 자라나는 하나님에 대한 회의와 또다시 이어지는 물음표...

난 그렇게 악하게 살아오지 않았는데...
왜 내가 바라는 건 쉬이 이루어지는 법이 없을까...
하나님이 진정 살아계시다면...왜 나를 이토록 단련시켜야 할까.
단련이 되어야만 장성한 하나님의 분량이 될 수 있다면,
굳이 단련의 길을 걷지 않고, 그저 믿지 않는 사람처럼 쉽게 살수는 없을까...

최근에 품어왔던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답을 오늘 마지막 찬양에서 들을 수 있었다.
내 삶의 지표는 어디인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영생을 진정 믿는다면, 현세에서의 삶에 그토록 무게를 둘 필요는 없을텐데...

응답되지 못한 나의 수많은 기도들은 어디에 중심을 두고 있었나 돌아보게 된다.
내 욕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한 기도들이 아니었나?
과연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기 위한 온전한 목적으로
의의 길을 구하기 위한 진정한 기도였다고 자신할 수 있나?

하나님께서는 구하지 않아도 우리가 원하는 걸 알고 채워주시는 분이라 한다.
꼭 필요한 건 알아서 채워주시지만, 필요하지 않은 걸 구하면 결코 채워주지 않으신다.
총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냉큼 총을 사서 건네 줄 부모가 없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철없이 조르는 나의 기도를 무턱대고 들어주시는 분은 아니다.

응답되지 못한 기도는 하나님의 책임이 아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묻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대로 나아가지 못했던
그런 기도에 대한 무응답일 뿐이다.

내 기도는...
언제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아버지 당신의 영혼이 향하는 곳으로
함께 가기를 원하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

조급해 하지 말자.
부족한 나의 판단에 최선이라 믿었던 길 끝에 얼마나 큰 좌절이 있었던가.
그저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자.

"다시 한 번 기도합니다. 제가 구할 때에 늘 아버지의 마음을 먼저 알고 구하기를 소망합니다.
 이러한 구함이 합당하지 않을 때, 그래서 아버님께서 제 소망대로 이루어주지 않으실 때에도...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 기도 올릴 수 있는 온전한 신앙을 허락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