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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덕수궁 돌담길의 봄

덕수궁 돌담길에 완연한 봄이 왔다.
연휴를 맞아 봄을 느끼러 온 사람들로 북적댄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걷는 아이,
시립 미술관옆 분수대에서 분주하게 장난을 치는 아이,
데이트를 하는 젊은 연인들,
다들 더 없이 좋은 봄날을 맞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출근길...잠깐 그들의 행복을 훔쳐 보며
대사관길을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 하며 회사로 들어왔다.

내가 사랑하는 덕수궁 돌담길은 가을 은행잎이 떨어질 때 절정에 이른다.
아름답지만 조금은 슬퍼보이는 가을의 덕수궁과 달리
봄의 덕수궁은 더없이 맑고 싱그러운 기운으로 가득차 있다.

덕수궁의 길은 매해 그렇게 싱그러움과 슬픔을 반복하며 나이 들어간다.
참 다행인건 사람이 나이들어가는 것과 달리 덕수궁은 나이듦을 통해
해가 갈수록 더 고풍스러워 진다는 것...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다짐하는 건 너무 과분한 욕심일까..

마음만은 늘 한결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