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l dorado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오랜만에 그레이스 교회로 향했다. 내 등록 교회이자, 나를 위해 늘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이 계신곳... 짧지 않은 기간 내외를 했던 것 같다. 신앙생활을 할 때마다 찾아오는 수많은 물음표들... 응답되지 못하는 기도들... 그 안에서 자라나는 하나님에 대한 회의와 또다시 이어지는 물음표... 난 그렇게 악하게 살아오지 않았는데... 왜 내가 바라는 건 쉬이 이루어지는 법이 없을까... 하나님이 진정 살아계시다면...왜 나를 이토록 단련시켜야 할까. 단련이 되어야만 장성한 하나님의 분량이 될 수 있다면, 굳이 단련의 길을 걷지 않고, 그저 믿지 않는 사람처럼 쉽게 살수는 없을까... 최근에 품어왔던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답을 오늘 마지막 찬양에서 들을 수 있었다. 내 삶의 지표는 어디인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더보기
이번엔 파키스타니... 지난 번 러시아인 샤샤에 이어 이번엔 파키스탄 외국인 노동자가 말을 건다. 지난 두 달동안 일을 못해 밥 먹을 돈이 없단다. 돈을 원하냐고 물어보니...그냥 밥을 사달라고 한다. 막 식사를 하고 나온 참이라 그냥 만원을 내밀면서 괜찮으면 혼자 식사하시라고 했더니 휙 가로채서 가버린다. 이상하게 외국인이 돈을 요구하면 거절하지 못하는 나... 지하철에서 만나는 수많은 걸인에게는 천원씩 주면서 꼭 외국인을 만나면 만원 이상 지출이다. 왜일까? 어쩌면 가족과 떨어져 있는 그들에 대한 애틋함이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건 아닐까 싶다. 날 너무나 사랑하는 가족...때론 그 지나친 관심과 사랑 탓에 벗어나고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 내 삶의 기반은 어떤 순간에서도 날 사랑해주는 가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 더보기
이상한 하루 가끔씩은 아침에 일어나면서 기분이 이상한 날이 있다. 아침부터 오늘 하루는 왠지 안좋은 일이 발생할 것 같은 날... 오늘이 그날이다. 제발 선방하자고 다짐하며 출근을 했지만 여지없이 피해가지 못한다. 이런 날은 책상에 조용히 앉아 혼자 일을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침부터 오후 시간 내내 클라이언트와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날카로운 신경 탓일까...너무나 방어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는 클라이언트의 말들이 귀에 거슬린다. 금번 프로젝트의 성격 상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는 갑을관계가 아니다. 턴어라운드의 방향성을 어떻게든 신규사업 development로 이끌자고 다짐하지만, 클라이언트들의 눈엔 우리가 그저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쥐고 흔들러 온 침입자의 모습으로 비춰지나보다. 몇 십년을 근속하던 회사가 외부환경의 .. 더보기
자기애 삶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들, 그 안에서 때론 인연이라 생각하며 사랑을 가꿔나가게 된다. 하지만 인연인 줄 믿었던 사람들과 때론 예정된, 때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인연이 끝나게 되기도 한다. 우리가 사랑해야 할 대상은 누구이며, 또 사랑을 받기에 합당한 상대방은 과연 누구일까.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단편적이어서, 자기가 만든 편견 속에서 상대방을 제단하고 만다. 그래서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 쉽게 단정짓고, 자신이 만든 기대 속에서 그 사람과는 다른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 낸다. 자신의 편견이 만들어 낸 새로운 사람이 자신의 기대와 달리 행동할 때 변했다던지, 과거에 몰랐는 데 이상한 사람이라던지 하는 말들과 함께 인연의 끈을 놓아버리는 게 우리네 삶속에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관계들이 아닐까. .. 더보기
허락하신 일에 감사하기 1. 하나님께서는 나를 무척이나 사랑해주시는 부모님과 형제를 통해 가정의 화목함을 허락해 주셨지만, 내가 꾸리는 가정에서의 평안은 허락해 주시지 않았다. 2. 하나님께서는 내게 민첩한 두뇌와 순발력을 허락해 주셨지만, 인내와 끈기로 비롯되는 지력은 허락해 주시지 않았다. 3. 하나님께서는 내게 화려한 언변을 허락해 주셨지만, 행동할 수 있는 실천 의지의 강인함은 허락해 주시지 않았다. 4. 하나님께서는 내게 수학적 사고력은 허락해 주셨지만, 외국어에 대한 재능은 허락해 주시지 않았다. 5. 하나님께서는 내게 좋은 운동신경을 허락해 주셨지만, 미적 감각은 허락해 주시지 않았다. 6. 하나님께서는 내게 문학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허락해 주셨지만, 시각적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심미적 시각은 허락해 .. 더보기
남산 길 지난 주말 정말 오랜 만에 내가 사랑하는 또다른 길을 다시 찾았다. 덕수궁 돌담길을 발견하기 이전에, 늘 내가 생각을 정리할 거리가 있을 때 찾던 남산길. 정식 명칭은 잘 모르지만, 남산 도서관에서 서울 타워로 이어지는 길을 나는 그렇게 부른다. 2km 남짓 정도 되는 거리에 우거진 소나무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신선한 나무 내음은 도시 한 가운데서 느끼기 어려운 조그마한 휴식을 전해 준다. 깊이 숨을 들이마실 때마 느껴지는 맑은 기운들은 어지럽던 머리 속을 정갈하게 해 주는 느낌이다. 너무 운동을 안한 탓일까? 길지 않은 오르막이 조금 버거워 질때쯤 환한 남산타워의 빛이 나를 맞아준다. 알렉스와 신애가 자물쇠를 걸었던 이벤트 탓에, 서울의 야경을 훔쳐볼 수 있는 공간이 엮여있는 자물쇠로 가득차 있다. 따.. 더보기
샤샤와의 만남 11시 30분이 넘어 회사 앞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서있는 데, 외국인이 나를 부른다....Can u speak English? 전 같았으면 당연히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눈만 꿈뻑꿈뻑 뜨고 있었을 거다. 그래야 다른 사람한테 갈테니까. 사실 떠듬떠듬 손짓 발짓 해가며 의사소통을 할 수는 있지만, 그래 봤자 지도 답답하고 나도 답답할 거 아닌가. 그럴 바에 지천에 널려있는 영어 잘하는 사람을 골라 대화하는 게 서로에게 이득이 되지 않겠는가... 근데 나도 모르게 할 줄 안다고 답해 버렸다. 맥주 한 잔 마신 김에 실수한 걸까, 아니면 전화 영어 세달 째 하는 김에 나도 외국인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불끈 솟은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나에게 말을 거는 외국인이 신기했던 걸까.. 더보기
끝 & More 올 한 해...시작한지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의사결정해야 할 거리가 넘쳐난다. 직장..가정...또 다시 직장... 올해로 컨설턴트 4년차에 접어 들었다. 현황분석을 통해 몇가지 실행가능한 옵션을 도출하고, 이에 대한 Pros/Cons를 분석하여, 최적의 대안을 도출해 내는 일들... 그리고 최종적으로 Recommendation에 대한 방점을 찍고, 해당 옵션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이슈를 제시하고, 이슈를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컨설팅의 전형적인 전개가 실제 개인적인 의사결정으로 넘어갈 땐 무엇하나 쉽게 되지 않는다. 남의 비싼 돈 받고 하는 의사결정은 반쯤은 남의 일이기 때문에, 반쯤은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제한된 시간 안에 반드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그 의사결정에 대한 개인적 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