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린이날 5월...가정의 달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린이날이 찾아왔고, 곧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내게는 모실 어버이는 있어도, 챙길 어린이는 없다. 환갑의 부모님들은 32살 먹은 나를 아직도 어린이로 볼 때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린이날 선물을 주는 것도 아니다-_- 9월엔 조카가 태어난다. 예쁜 공주님이었으면 한다. 언제 나오나 목빼고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 아빠보다 삼촌이란 말을 먼저 배우게 할 요량이다. 내년 5월엔 조카에게 선물로 줄 옷을 고르느라, 미어터지는 백화점을 헤메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반쯤은 너무 높은 백화점의 인구밀도를 증오하면서, 반쯤은 내가 사준 옷을 입은 조카생각에 미소를 띄면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애기지만...난 좋은 삼촌이 될 것같다. 생각만.. 더보기 덕수궁 돌담길의 봄 덕수궁 돌담길에 완연한 봄이 왔다. 연휴를 맞아 봄을 느끼러 온 사람들로 북적댄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걷는 아이, 시립 미술관옆 분수대에서 분주하게 장난을 치는 아이, 데이트를 하는 젊은 연인들, 다들 더 없이 좋은 봄날을 맞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출근길...잠깐 그들의 행복을 훔쳐 보며 대사관길을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 하며 회사로 들어왔다. 내가 사랑하는 덕수궁 돌담길은 가을 은행잎이 떨어질 때 절정에 이른다. 아름답지만 조금은 슬퍼보이는 가을의 덕수궁과 달리 봄의 덕수궁은 더없이 맑고 싱그러운 기운으로 가득차 있다. 덕수궁의 길은 매해 그렇게 싱그러움과 슬픔을 반복하며 나이 들어간다. 참 다행인건 사람이 나이들어가는 것과 달리 덕수궁은 나이듦을 통해 해가 갈수록 더 고풍스러워 진.. 더보기 졸음의 늪 느즈막히 일어났음에도 이 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졸음의 늪~ 춘곤증 증상인가...이놈의 봄은 다 좋은 데 꼭 졸음과 같이 와서 문제다. 눈도 녹고 추위도 녹고 마음도 녹고..다 좋은데... 왜 이런 봄을 꼭 졸린 상태에서 즐겨야 하는 건지-_- 아메리카노로는 도저히 달래지는 않는 이노무 자슥을 에스프레소 가지고 처치해보려고 하지만... 이놈의 힘을 당해낼 순 없다. 그냥 순순히 항복하고 눈을 감겨주는 게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는 길일듯.. 봄...반갑긴 한데 혼자 올것이지 왜 꼭 엉뚱한 놈과 함께 오는 거냐~응? 더보기 연휴 소고 연휴가 없기로 소문난 2009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휴... 놀러가기 딱 좋은 5월의 싱그러운 봄 날씨. 하지만 순전히 게으름의 소산으로 난 오늘도 사무실에 앉아 있다. 느즈막히 일어나 밥 먹고 출근하는 길이 그다지 답답하지 않은 건 역시 내가 내 모든 시간의 주체가 되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시간을 오롯 나를 위해서만 쓸 수 있다는 것... 결혼 전까지 내가 너무나 사랑해 왔던 삶이었다. 어쩌면 지금의 Presence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던 걸까? 어차피 넘쳐나는 연휴의 주체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쫓기지 않고 즐기면서 일을 하고... 또 잠깐 짬을 내어 카페에서 잡지나 읽으며 소일하고 멍 때리다가, 다시 사무실에서 맘편히 일하고... 그게 나의 거창한 이번 연휴 계획의 전부다. ㅎㅎ 남들은 불..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