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말랑하고 몽롱하여 고상하게 그럴싸한 이승환 콘서트 살랑살랑 봄날의 호수가 피크닉이란 콘서트 부제에 걸맞게 낭만적인 수변무대에서의 잠시 휴식을 꿈꾸며 예매한 공연... 매년 빠지지 않고 한두차례 보러가게 되는 이승환의 공연을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예매하게 되었다. 지난 프로젝트를 마치고 거의 휴식 없이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된지라, 나도 모르게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다. 어딘가에 쫓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회사 동료의 말처럼 어쩌면 난 어느새 일을 즐기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열정이 넘치는 그의 공연. 마흔이 넘은 공장장이 "우리가 누구?"라고 묻는 외침에. 이제 서른이 훌쩍 넘어버린 내가 "Dream factory"라고 크게 외치며 방방 뛰어댈수 있는 공연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게스트로 나왔던 이소은의 말처럼 99년.. 더보기 신규사업은.. 회사에서 신규 사업 프로젝트를 할 때도 그렇고, 개인적인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해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세상 아래 나만이 생각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은 없는 것 같다. 괜찮다 싶은 아이디어를 디벨롭하면서 늘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경쟁업체를 맞딱뜨리게 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대한 이슈에 직면하게 된다. 현재 프로젝트에서 맡고 있는 두 개의 신규 사업 아이템에서의 결론은 결국 하기 힘든 사업이니 하지 말라고 제언하는 것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역량이 안된다..경쟁자가 너무 강력하다...우리가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지금은 시기 상조다...이런 말로 결론이 나버리는 신규 사업 아이템들. 내가 애를 썼던 안썼던 간에 그런 결론은 정말 아무나 낼 수 있다. 클라이언트도 그런.. 더보기 거래의 조건 처음으로 내가 주도가 되어, 큰 규모의 딜을 해보았다. 어찌보면 누구나 하게 되는 부동산 거래이긴 하지만, 결국 내가 가진 전재산을 훨씬 초과하는 규모의 딜이라는 점에서 무시하긴 어렵다. 생선가게에서 갈치 값을 몇 백원 깎으려 흥정하는 것도 딜이고, 집을 사고 팔면서 몇 백 혹은 몇 천을 절약하는 것도 딜이다. 금번 거래의 특징은 사고 싶은 쪽이나 팔고 싶은 쪽이나 꽤나 마음이 급하다는 점이다. 우리 입장에서야 당연히 빨리 처분하고 싶은 심정이고, 수요자 입장에서도 이정도의 인테리어와 위치적 장점을 보유한 집은 단지 내에서 눈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들테니 마음이 급하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500만원 깎아 달라는 그들의 요청을 덥썩 물어버렸다. 사실 이런 정도의 거래 규모에서 500만원을 두고 벌이는 줄.. 더보기 1:1 결연 이 아이의 눈은 너무나 맑다. 이렇게 맑은 눈을 가지고 있는 아이의 소원은 한끼라도 가족 모두가 배부르게 먹는 것이란다. 우리 아이들처럼 대통령이 되고 싶다,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가족이 배부르게 먹는 것이 소원이란다. 오늘부터 새로이 한 아이의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작디 작은 정성이지만, 아이들의 맑은 눈을 하루라도 더 지킬 수 있다면, 더 없는 기쁨일 것이다. 때로 삶의 이유에 대해서, 혹은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의문이 들 때, 최소한 맑은 눈을 가진 한 아이의 키다리 아저씨이지 않은가라고 답할 수 있지 않을까? 나눔의 기쁨은 그래서 결코 작지 않다. 더보기 어린이날 5월...가정의 달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린이날이 찾아왔고, 곧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내게는 모실 어버이는 있어도, 챙길 어린이는 없다. 환갑의 부모님들은 32살 먹은 나를 아직도 어린이로 볼 때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린이날 선물을 주는 것도 아니다-_- 9월엔 조카가 태어난다. 예쁜 공주님이었으면 한다. 언제 나오나 목빼고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 아빠보다 삼촌이란 말을 먼저 배우게 할 요량이다. 내년 5월엔 조카에게 선물로 줄 옷을 고르느라, 미어터지는 백화점을 헤메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반쯤은 너무 높은 백화점의 인구밀도를 증오하면서, 반쯤은 내가 사준 옷을 입은 조카생각에 미소를 띄면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애기지만...난 좋은 삼촌이 될 것같다. 생각만.. 더보기 덕수궁 돌담길의 봄 덕수궁 돌담길에 완연한 봄이 왔다. 연휴를 맞아 봄을 느끼러 온 사람들로 북적댄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걷는 아이, 시립 미술관옆 분수대에서 분주하게 장난을 치는 아이, 데이트를 하는 젊은 연인들, 다들 더 없이 좋은 봄날을 맞아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출근길...잠깐 그들의 행복을 훔쳐 보며 대사관길을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 하며 회사로 들어왔다. 내가 사랑하는 덕수궁 돌담길은 가을 은행잎이 떨어질 때 절정에 이른다. 아름답지만 조금은 슬퍼보이는 가을의 덕수궁과 달리 봄의 덕수궁은 더없이 맑고 싱그러운 기운으로 가득차 있다. 덕수궁의 길은 매해 그렇게 싱그러움과 슬픔을 반복하며 나이 들어간다. 참 다행인건 사람이 나이들어가는 것과 달리 덕수궁은 나이듦을 통해 해가 갈수록 더 고풍스러워 진.. 더보기 졸음의 늪 느즈막히 일어났음에도 이 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졸음의 늪~ 춘곤증 증상인가...이놈의 봄은 다 좋은 데 꼭 졸음과 같이 와서 문제다. 눈도 녹고 추위도 녹고 마음도 녹고..다 좋은데... 왜 이런 봄을 꼭 졸린 상태에서 즐겨야 하는 건지-_- 아메리카노로는 도저히 달래지는 않는 이노무 자슥을 에스프레소 가지고 처치해보려고 하지만... 이놈의 힘을 당해낼 순 없다. 그냥 순순히 항복하고 눈을 감겨주는 게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는 길일듯.. 봄...반갑긴 한데 혼자 올것이지 왜 꼭 엉뚱한 놈과 함께 오는 거냐~응? 더보기 연휴 소고 연휴가 없기로 소문난 2009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휴... 놀러가기 딱 좋은 5월의 싱그러운 봄 날씨. 하지만 순전히 게으름의 소산으로 난 오늘도 사무실에 앉아 있다. 느즈막히 일어나 밥 먹고 출근하는 길이 그다지 답답하지 않은 건 역시 내가 내 모든 시간의 주체가 되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시간을 오롯 나를 위해서만 쓸 수 있다는 것... 결혼 전까지 내가 너무나 사랑해 왔던 삶이었다. 어쩌면 지금의 Presence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던 걸까? 어차피 넘쳐나는 연휴의 주체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쫓기지 않고 즐기면서 일을 하고... 또 잠깐 짬을 내어 카페에서 잡지나 읽으며 소일하고 멍 때리다가, 다시 사무실에서 맘편히 일하고... 그게 나의 거창한 이번 연휴 계획의 전부다. ㅎㅎ 남들은 불..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